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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엄마! 한 달 전 몸이 너무 아팠다. 평소 새벽 4시면 자동으로 기상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눈을 감으면 끝없는 수렁 밑으로 침잠되는 듯 무기력의 포로가 된 느낌이었다. 겨우 일어나도 비틀거리는 등 마치 내 몸에서 중요한 나사 몇 개가 빠져나갔다는 느낌이 컨디션을 더욱 악화시켰다. 설상가상 두통과 기침, 가래까지 협공했다. 매사 무기력해진 나의 건강을 돌이켜보자니 한마디로 기분이 더러웠다! 그렇게 보름여를 고군분투했다. 그즈음 아들이 집에 왔다. “아버지, 왜 그렇게 수척하세요?” 아내가 대변인 역할을 자청했다. “네 아버지도 이젠 다 됐나 보다. 요즘 꼼짝을 못 해.” “얼른 병원에 가 보세요!” 대저 아버지는 아들을 못 이기는 법. 이튿날 병원을 찾았다. 폐와 간 기능 검사를 받는데 마치 판사로부터 사형선고를..
늙어가는 아버지를 꼭 안아주세요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해마다 ‘어버이날’이 있어서 좋은 나라다. 그러나 갈수록 자녀의 부모님과 집안 어르신에 대한 효 문화가 퇴색되고 있다는 어르신들의 타박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뭐든지 결과에는 원인이 존재한다. 그럼 요즘 어르신들께서는 왜 그런 불만을 하시는 걸까? 결론적으로 스스로의 내 집 마련과 자수성가가 어려워졌다. 그 이유는 첫째, 부동산 가격 상승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젊은 세대들은 집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더욱 높아져, 젊은 세대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살고 있다. 고용 안정성이 낮아지면서, 수입이 불안..
눈물의 승차권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한 서울대생] 신문 기사를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 “사연은 이렇다. 서울대의 한 조교가 학생들에게 이런 공지를 남겼다. “금일 자정 이후로 과제물을 제출하면 매일 점수가 20점씩 감점되니 서둘러 제출하기 바랍니다.” 다음 날 한 학생이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물었단다.  “과제 제출 금요일 아녜요? 금일 자정까지라고 하셨잖아요.” 조교는 답했다. “금일은 금요일의 줄인 말인 ‘금일’이 아니라 ‘오늘’이라는 뜻입니다.” 학생은 반박했다. “평가자라면 오해 소지가 있는 단어를 쓰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중략)“ -  이어지는 기사는 더 충격적이었다. ‘사흘’을 ‘4일’로 알아들었다는 것 외에도 ‘김을 파손(기물 파손을 오해함)’ ‘장례 희망(장래희망을 잘못..
나는 시내버스 안에서도 책을 본다 시내버스나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서 독서를 즐기는 것은 매우 좋은 습관이다. 다만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큰 소리로 읽거나, 음악이나 동영상 등과 함께 듣는 경우 주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다. 또한,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에서 주의하지 않으면 목적지를 건너뛰는 낭패와 만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아무튼 책을 읽는 행위는 뇌 활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동 중에도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면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된다. ■ “진정한 책을 만났을 때는 틀림이 없다. 그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도 같다.” - 크리스토퍼 몰리 -
한국의 국회의원은 스스로 개혁하지 못한다 법제처에서 국민과 함께 좋은 법 만들기의 일환으로 ‘국민 아이디어 공모제’를 펼치고 있다. 2024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법제처 공고 제2024-69호]를 보면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눈길을 잡는다. - “법제처에서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거나 불합리한 규제의 혁신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법령 등을 발굴하고 이를 정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국민과 함께 좋은 법 만들기, 국민 아이디어 공모제'를 실시합니다. 관심 있는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여기에 나도 응모할 생각이다. 주제는 “왜 우리나라 국회의원만 별천지에서 사는가?”, 그러니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여라!’이다. 다음은 내가 편집국장 자격으로 글을 쓰고 있는 N 뉴스통신에 2024년 2월 22일에 ..
팝콘처럼 건조한 인생의 돌파구는 여행이더라 예당저수지로도 불리는 '예당호'는 면적 약 9.9 km2이며 둘레는 40km에 이른다. 너비 2km, 길이 8km이며 곡창지대인 충남 예산군 및 당진시에 걸친 넓은 홍문(鴻門) 평야를 관개하기 위하여 1929년 4월에 착공했다. 이후 8.15 광복 전후에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1946년부터 예당 수리조합의 주관으로 공사가 재개되어 1963년에 완공하였다. 댐의 높이는 12.1m이고, 길이 247m이며 무한천(無限川), 신양천(新陽川) 등이 흘러 들어와서 호수를 이루고 있어서 장관이다. 예당호는 댐에 설치된 26개의 자동조절 수문을 통하여 다시 무한천이 되어 북류(北流)한다. 관개면적이 3만 7,400㎢에 달하는 충남 유수의 호수로, 상류의 집수면적이 넓어 담수어의 먹이가 풍부하게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오래전..
배우 손석구가 기부왕이라고? = “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었지 서로를 가슴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햇빛에 타는 향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기에 더 높게 빛나는 꿈을 사랑했었지 가고 싶어 갈 수 없고 보고 싶어 볼 수 없는 영혼 속에서 음 음 가고 싶어 갈 수 없고 보고 싶어 볼 수 없는 영원 속에서 음 음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잊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 널 사랑하고 싶어“ =  1989년에 발표한 해바라기의 내 마음의 보석 상자>다. 보석(寶石)은 아주 단단하고 빛깔과 광택이 아름다우며 희귀한 광물을 뜻한다. 비금속 광물로 흔히 장신구로 쓰이며, 다이아몬드ㆍ옥수(玉髓)ㆍ비취(翡翠)ㆍ에메랄드ㆍ사파이어ㆍ루비ㆍ단백석 따위가 있다.  상자(箱子)는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나무, 대..
하얀 목련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잊을 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아픈 가슴 빈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 =  1983년에 발표한 양희은의 하얀 목련>이다. 목련의 꽃말은 '고귀함', '우애', '자연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꽃말과는 상관없이 나는 비를 유독 사랑한다.  그래서 이 노래에 등장하는 ‘봄비 내린 거리’를 또한 그리워한다. 가뭄의 대척점에 비가 우뚝하다. 비가 주는 이득에는 물 공급, 대기질 개선, 식물 성장 촉진 등이 있다. 비는 경제적인 측면..
아내는 언제든 떠날 수 있다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CEO 과정 545 동기 모임 춘계 워크숍이 4월 21일에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채비를 마친 동기생 11명이 대전세무서 주차장에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해미읍성]을 향해 출발했다. 545 동기 모임의 총원은 27명인데 다들 공사가 망하는(이는 ‘공사다망’을 유머러스하게 풀이한 나의 의도적 용어임) 바람에 불과 40%의 출석률을 보여 아쉬웠지만 모처럼 만나는 면면들이 반갑긴 여전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사회자 김0수 교수님은 특유의 재치와 덕담으로 ‘빙고 게임’을 펼쳐 푸짐한 경품과 선물, 현금까지 무차별 살포하는 바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해미에 도착했다. 해미읍성 앞에 도착하자마자 전국적으로 소문난 중국음식점 영성각>에 들어가 짬뽕으로 배..
킬리만자로의 표범 어떤 사진 현상 공모전이 있었다. 지난 시절의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함께 응모하는 수순이었다. 그래서 사진첩을 찾았다. 집에는 일반 사진 외에도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적에 받았던 각종의 상장 등도 정갈하게 보관 중이다.  그래서 그 자료들을 보면 지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랍을 뒤지던 중 내가 당구를 치는 장면을 만났다. 1988년도에 찍은 걸로 봐서 얼추 40년이 다 된 사진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 역시 나는 당구를 못 친다.  어쩌다 당구를 친다손 쳐도 80점으로 시작했는데 소위 '삑사리(당구에서, 큐가 미끄러져 공을 헛치는 경우를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라고 하는 큐 미스가 더 났다. 그래서 이기기보다는 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저 지는 건 의식적으로 기피하기 마련이다.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