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해마다 ‘어버이날’이 있어서 좋은 나라다. 그러나 갈수록 자녀의 부모님과 집안 어르신에 대한 효 문화가 퇴색되고 있다는 어르신들의 타박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뭐든지 결과에는 원인이 존재한다. 그럼 요즘 어르신들께서는 왜 그런 불만을 하시는 걸까? 결론적으로 스스로의 내 집 마련과 자수성가가 어려워졌다. 그 이유는 첫째, 부동산 가격 상승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젊은 세대들은 집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더욱 높아져, 젊은 세대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살고 있다. 고용 안정성이 낮아지면서, 수입이 불안정해지고,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지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아졌다. 셋째, 생활비 상승이다. 생활비가 상승하면서, 젊은 세대들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집을 구매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불편한 상황은 들불처럼 번져 취업의 불안정 외에도 결혼의 망설임과 궁극적으로는 출산율의 급감 등 많은 후유증을 수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쨌든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의 부모님들께서는 객지에 나가 사는 내 자녀를 그리며 여전히 사랑하고 계신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전화 통화나 문자까지 번개보다 빨리 보낼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더욱이 세상이 온통 살벌하기 짝이 없었던 지난 코로나19 때처럼 설과 추석임에도 고향(집)에 안 오는 게 차라리 효자라던 시절도 지났다. 모두 기억하겠지만 코로나19는 시골 곳곳에 심지어 “불효자는 ‘옵’니다”와 “아범아, 코로나 몰고 오지 말고 마음만 보내라” 외에도 “아들, 딸, 며느리와 사위야~ 이번 설에는 고향 안 와도 된다!”는 기상천외의 현수막까지 붙여가며 자녀의 귀성을 막았던 기억이 새롭다. 귀성(歸省)은 "고향에 돌아가 부모의 안부를 돌본다"는 뜻으로 중국 당나라 시대 주경여(朱慶余)의 시에서 유래한 단어다. 주경여의 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타향살이 몇 해던고 고향길 천리로다. 어버이 그리워서 언제나 돌아갈까? 때때로 머리 들어 북녘 하늘 바라보네." 여기서 귀성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였으며 이후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여 인사드리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이처럼 귀성은 가족 간의 사랑과 그리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자성어 중 하나다.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스타가 된 가수 싸이의 히트곡에 2005년에 발표한 <아버지>가 돋보인다. =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 커서 말도 안 듣네 한평생 처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 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 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 채 내 품에서 뒹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
이어 자녀의 응답이 이어진다. =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 이 부분에서 정서적 멘탈이 약한 나 같은 가요 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아버지의 간절한 절규가 이어진다. = “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건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빠보단 잘할 테니 학교 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 해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
그래요.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하지만 더 이상 쓸쓸해하지 마세요. 이젠 나와 같이 가세요. 이 책의 독자 여러분~ 올 추석엔 꼭 귀성하세요. 그리곤 하루가 다르게 더 늙어가는 아버지를 꼭 안아주세요. 당신 외엔 그 누구도 늙고 병든 당신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 “내 자식들이 해 주기 바라는 것과 똑같이 네 부모에게 행하라.” - 소크라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