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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친구 지난 주말 아들이 집에 왔다. 경기도에 사는 아들은 자타공인의 효자다. 하루가 멀다고 전화 내지 카톡이나 문자로 제 엄마는 잘 계시는지, 또한 이 아빠 역시 건강한지를 꼭 챙긴다.  아들은 횟집으로 우리 부부를 모셔선 생선회를 주문했다. 착석한 뒤 멍게와 함께 난생처음 먹어보는, 이른바 ‘포항물회’도 시켰다. 머리털 나고 처음 먹은 그 맛이 참 삼삼했다.  ‘포항물회’는 해양도시인 포항에서 과메기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먹거리로 알려져 있다. 포항물회는 그 유래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포항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음식을 먹을 사이도 없이 바빠서 큰 그릇에 막 잡아 펄떡거리는 생선과 야채를 썰어 넣고 고추장을 듬뿍 풀었다고 한다.  거기에 시원한 물을 부어 한 사발씩 후루룩 마시고 다시 힘을 ..
만약에 “[단독] 최태원 모친이 준 예술품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 [최태원·노소영 이혼 2심]” - 2024년 5월 31일 자 중앙일보 뉴스다.  = “최태원(64)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2심 법원이 판결했다. 이혼소송 1심 재산 분할액 665억 원의 20배가 넘는 액수다.  항소심 재판부가 노 관장의 선친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후광 속에 SK 그룹이 성장했다”며 기여도를 1심과 달리 폭넓게 인정한 결과다.(중략) 재판부가 ‘재산분할 대상’으로 본 최 회장의 재산(총 3조 9,883억 원) 대부분은 주식이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 주식을 약 2조 760억 원, 비상장사인 SK실트론의 지분 29.4%를 총수..
어부의 노래 = “푸른 물결 춤추고 갈매기 떼 넘나들던 곳 내 고향 집 오막살이가 황혼빛에 물들어간다 어머님은 된장국 끓여 밥상 위에 올려놓고 고기 잡는 아버지를 밤새워 기다리신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푸른 물결 춤추는 그곳 아~~ 저 멀리서 어머님이 나를 부른다” =  1980년에 발표된 박양숙의 어부의 노래>다. 아름다운 음색의 노래가 듣는 사람의 가슴을 파고든다. 힘들고 고된 노동으로 소문난 직업에 어부(漁夫)가 손꼽힌다.  어부는 주로 망망대해인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데 시시때때로 바뀌는 자연환경 속에서 작업을 하므로 날씨나 계절 등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어부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장시간 동안 힘든 노동을 해야 하며, 위험한 상황에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직업군보다 월등한 체력과 인내심이 요구..
홍경석 7번째 신간 ‘가요를 보면 인생을 안다’ 원고 ■ 프롤로그  가요(歌謠)는 널리 대중이 즐겨 부르는 노래다. 가요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 일제강점기에는 트로트가 유행했고, 1960년대에는 록 음악이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에는 발라드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2000년대에는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면서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가요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사랑, 이별, 슬픔,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노래로 표현한다.  가수들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트로트 전성시대를 다시 연 매체는 TV조선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TV조선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큰 인기를 끌..
“밥맛없는 X”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취재하러 가면 시간에 따라 식사를 하게 된다. 예컨대 오전 중에 취재가 끝나면 점심시간이 된다거나, 오후나 저녁 시간에 시작되는 공연 등은 밤이 된다. 그러면 소위 뒤풀이라고 하여 술까지 식탁을 점령한다.  그런데 식사든 술이든 그걸 섭취하는 장소는 십중팔구 식당이 된다. 여기서 이따금 어떤 딜레마(dilemma)가 발생한다. 그날 밥과 술까지 사는 주최자가 은근히 압력(?)을 주기 때문이다.  “홍 기자님, 이 식당을 ‘맛집’으로 소개 좀 해 주세요.” 얻어먹은 죄로 하는 수 없어 이튿날이면 그 식당은 나의 현란한(?) 필력에 힘입어 졸지에 ‘맛집’으로 언론에 등극한다.  굳이 이러한 굴절(屈折)의 방법이 아니더라도 이미 ‘소문난 맛집’은 마니아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표적인 곳이 전국 빵집으로..
통권(通卷) 50권 저서 발간 달성 이따금 이런 질문을 받는다.  “작가님처럼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제가 쓴 책을 읽어보셨는지요?” “그럼요.” “그렇다면 맘에 드는 구절과 문장을 대상으로 필사부터 해 보세요.”  필사(筆寫)는 ‘베끼어 씀’을 말한다. 필사를 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문장력 향상필사는 문장 구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필사를 하면서 글을 쓰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 집중력 강화필사는 집중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손으로 글씨를 써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향상된다. ▶ 기억력 개선필사는 기억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글을 쓰면서 내용을 반복적으로 되새기기 때문에, 기억력이 향상된다. ▶ 글쓰기..
견리망의(見利忘義) 동학혁명이 발생한 것은 고부군수 조병갑(趙秉甲)의 가렴주구와 학정으로부터 비롯되었다. 1892년 고부군수로 부임한 조병갑은 만석보를 새로 만들어 물세를 걷는 등 각종 세금을 과도하게 수취하였다.  또한, 자신의 아버지를 위한 비를 세우는 데 주민들의 돈을 강제로 징수하는 등 탐관오리의 수탈과 비리를 저질렀다.  이에 전봉준 등의 농민 지도자들은 1893년 고부군 서부면 신중리 대뫼부락 송두호의 집에 모여 고부군수 조병갑을 처단하고 전주성을 함락한 후 한양으로 진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월 10일 밤 배들평(이평) 말목장터에 1천여 명의 농민들과 함께 관아를 습격하였다.  이후 조병갑의 후임으로 온 신임 군수 박원명은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폐정을 시정하겠다고 약속하여 농민들은 해산했으나, 일본 군경의..
방송인의 수입이 이럴진대 ‘내 인생 최고의 선물’(도서출판 SUN 발간)은 개인적으로 통권(通卷) 50권의 어떤 기념비적 책이다. 내로라하는 문인을 포함하여 명불허전 CEO 70명과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의 공동 저술 제안을 받고 원고를 보낸 건 지난 2월 말이다. 따라서 석 달 만에 책이 나온 셈이다. 사람마다 선물, 그것도 ‘최고의 선물’이 있을 터. 그렇다면 나에겐 무엇이 최고의 선물일까?  진부한 얘기겠지만 40년 이상 나랑 살아주고 있는 아내다. 다른 아낙 같았으면 진작 고무신 거꾸로 신고 달아났을 것이다.  허구한 날 돈은 못 벌면서 툭하면 밖에서 만취하여 돌아오자마자 허깨비처럼 쓰러져 자기 일쑤인 한심한 남편... 누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 하는 심지 약한 남편...  그래서 취재 요청이 오면 자비를 들여 택시..
[주장] 당신은 연탄 봉사 해봤소? [한동훈 비난하다 역풍 자초하는 野 운동권들 '왜'] -> 2월 11일 자 데일리안에 실린 뉴스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연탄 봉사'를 "정치 쇼"라고 비난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축을 사고 있다.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매도했다가 되려 자신의 '위장 탈당' 과거 전력만 들춰낸 셈이 됐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왜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연탄 봉사를 하던 한 위원장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런 일을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설을 앞둔 시점에 시민을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것은 ..
[사뿐사뿐 사자성어] 사면춘풍(四面春風) “우리는 빵을 팔기 위해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 사회적기업의 대표적 회사인 미국의 릭 오브리 前 루비콘 제과 CEO의 말이다. 사회적 기업의 본질과 지향점을 짧고 명확하게 정의하는 명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기업을 말한다. 일반적인 영리 기업은 말 그대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에 비해, 사회적 기업은 반쯤은 영리를 추구하고 반쯤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동체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한국의 경우,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사업에 그 뿌리가 있다. 통상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가장 초기형태를 자활 사업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으며 이에 따라 취약계층을 고용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