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이런 질문을 받는다.
“작가님처럼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제가 쓴 책을 읽어보셨는지요?” “그럼요.” “그렇다면 맘에 드는 구절과 문장을 대상으로 필사부터 해 보세요.”
필사(筆寫)는 ‘베끼어 씀’을 말한다. 필사를 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문장력 향상
필사는 문장 구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필사를 하면서 글을 쓰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 집중력 강화
필사는 집중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손으로 글씨를 써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향상된다.
▶ 기억력 개선
필사는 기억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글을 쓰면서 내용을 반복적으로 되새기기 때문에, 기억력이 향상된다.
▶ 글쓰기 실력 향상
필사는 글쓰기 실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글을 읽으면서 다양한 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으며, 이를 자신의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다.
▶ 손 글씨 연습
필사는 손 글씨 연습에 도움을 준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손 글씨를 교정하고, 더욱 예쁘게 쓸 수 있다.
이밖에 독서 습관 형성, 창의력 증진, 사고력 향상, 성취감 획득, 마음의 안정, 생각의 깊이 증가, 지식의 폭 확대 등 부수적 이익이 적지 않다.
또 다른 필사(必死)는 ‘반드시 죽음’을 뜻한다. 글을 잘 쓰고자 하는 것이거늘 굳이 그 정도까지 매진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필사(筆師), 즉 ‘붓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만큼은 투자하고 담보돼야만 비로소 글 잘 쓰는 작가가 될 수 있다.
얼마 전 70명이 공저(共著)한 책이 택배로 도착했다. ‘내 인생 최고의 선물’(도서출판 SUN 발간)이다. 내로라하는 문인 포함 명불허전 CEO들과 함께 쓴 책이며, 개인적으로는 통권(通卷) 50권의 어떤 기념비적 책이다.
하지만 글 쓰는 이, 즉 작가의 대부분 경제적 현실은 예전 히딩크 감독의 유행어처럼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의 범주에 갇혀 있다. 그래서 입맛까지 쓰다.
하여 나는 커피에 소금을 넣어 마신다. 그러면 쓴맛은 줄어들고 오히려 단맛이 살짝 감돌아서 좋다.
어쨌든 나도 첫 저서를 냈을 당시엔 누구 이상으로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필사를 열심히 하면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