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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의 수입이 이럴진대

내 인생 최고의 선물’(도서출판 SUN 발간)은 개인적으로 통권(通卷) 50권의 어떤 기념비적 책이다. 내로라하는 문인을 포함하여 명불허전 CEO 70명과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의 공동 저술 제안을 받고 원고를 보낸 건 지난 2월 말이다. 따라서 석 달 만에 책이 나온 셈이다. 사람마다 선물, 그것도 최고의 선물이 있을 터. 그렇다면 나에겐 무엇이 최고의 선물일까?

 

진부한 얘기겠지만 40년 이상 나랑 살아주고 있는 아내다. 다른 아낙 같았으면 진작 고무신 거꾸로 신고 달아났을 것이다.

 

허구한 날 돈은 못 벌면서 툭하면 밖에서 만취하여 돌아오자마자 허깨비처럼 쓰러져 자기 일쑤인 한심한 남편... 누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 하는 심지 약한 남편...

 

그래서 취재 요청이 오면 자비를 들여 택시를 타고서라도 달려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자칭 의리를 강조하는, 하지만 아내가 보기는 분명 낙제점 남편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다음의 최고의 선물은 아들과 딸, 손녀와 손자, 며느리와 사위가 그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 선물은 두 가지로 나뉜다. 지금껏 거론한 정신적 만족도의 대상이 있다면 물질적 선물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금쯤의 나라고 한다면 우선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냉엄한 현실은 여전히 아니올시다에서 맴돌고 있다.

 

오늘 자 인터넷 뉴스에서 - “86억 집도 현금으로 샀는데”... 1조 재산설 유재석, 자식에게 재산 안 물려주겠단 이유는?“ -> 기사를 보면서 절망의 폭풍이 부는 걸 제어할 수 없었다.

 

개그맨 출신 방송인의 수입이 이럴진대 현재 인기 절정의 트롯 가수들은 과연 얼마를 버는 걸까? 반면 소위 50권의 책을 냈다는 나라는 작자는 겨우 다섯 줄의 로또복권에 목을 매달다가 역시 그마저 무위에 그치자 박박 찢어버리며 분개하는 한심하고 비능률적인 일상을 판박이로 이어가고 있다.

 

재주 많으면 빌어먹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가지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재주를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 뜻으로 쓰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기획 능력뿐만 아니라 디자인 능력도 갖춘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 말은 한 가지만 잘하기도 어렵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것저것 손대는 것보다는 자신 있는 한두 가지에만 집중하는 게 성공하기 쉽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쉬운 길은 없다. 결국 선택과 노력의 문제일 뿐이니까.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을 펼친다. 진정 내 인생 최고의 르네상스 시대는 언제 올까를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