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었지 서로를 가슴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햇빛에 타는 향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기에 더 높게 빛나는 꿈을 사랑했었지 가고 싶어 갈 수 없고 보고 싶어 볼 수 없는 영혼 속에서 음 음 가고 싶어 갈 수 없고 보고 싶어 볼 수 없는 영원 속에서 음 음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잊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 널 사랑하고 싶어“ =
1989년에 발표한 해바라기의 <내 마음의 보석 상자>다. 보석(寶石)은 아주 단단하고 빛깔과 광택이 아름다우며 희귀한 광물을 뜻한다. 비금속 광물로 흔히 장신구로 쓰이며, 다이아몬드ㆍ옥수(玉髓)ㆍ비취(翡翠)ㆍ에메랄드ㆍ사파이어ㆍ루비ㆍ단백석 따위가 있다.
상자(箱子)는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나무, 대나무,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만든 네모난 그릇이다. 따라서 비싼 보석을 담은 상자, 그것도 커다란 거라면 대단한 부자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언젠가 목공에 일가견이 있는 지인이 편백나무로 만든 상자를 선물했다. 편백나무는 항균 및 살균작용이 있어 집 먼지나 진드기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비염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당시 지인이 준 편백나무 상자는 그저 필기류나 꽂을 수 있는 조그만 크기였다. 하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향이 좋았다. 글도 더 잘 써지는 느낌이었다. 얼마 전 대전보훈요양원으로 취재를 하러 갔다. 각종 단체에서 나와 특별한 봉사를 하는 행사였다.
그 요양원의 외부 벽면에 ”우리 요양원에 도움을 주시는 감사한 분들을 소개합니다!“라는 현수막이 크게 부착되어 관심을 모았다. 그 명단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 개인으로는 2천만 원 이상 기부자 중에 손석구 배우가 돋보였다. 팩트의 고찰 차원에서 2023년 9월 26일 자 중도일보에 실린 관련 뉴스를 소개한다.
- ”'범죄도시2' 손석구 배우, 대전보훈요양원에 2,000만 원 기탁 -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전보훈요양원은 손석구 배우로부터 후원금 2,0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손석구 배우는 대전보훈요양원과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손 배우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가유공자들을 모시는 기관인 대전보훈요양원에 기부를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과 수고하는 소속 직원들을 위해 지속적인 후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관객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배우인 손석구는 대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연예계에 데뷔해 '최고의 이혼', '60일, 지정생존자', '멜로가 체질' 등의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D.P.' 등이 연이어 흥행하며 인기와 연기력을 입증했다. (후략)“ -
검색으로 ‘연예인 기부 순위’를 알아보면 그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된다. 따로 소개하진 않겠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기부에 남다른 선행을 보이는 연예인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반면, 돈을 그렇게나 잘 번다면서도 유독 기부엔 인색한 연예인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을 의미한다. 뭐든지 영원한 것은 없다는 뜻이다. 재물도 마찬가지다. 부자도 빈자 되고 빈자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내 마음의 보석 상자>에서 말하는 것처럼 햇빛에 타는 향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지만 기부로 인한 향기는 오래도록 남아서 수혜 받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사와 그리움의 보름달로 휘영청 밝을 것이 틀림없다. 기부도 누구나 처음엔 도전이었다.
■ “아무도 베푸는 것으로 가난해진 적이 없다.” - 안네 프랑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