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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과 찔레꽃 다음은 조선 시대 실학자였던 성호(星湖) 이익(李瀷) 선생의 이야기다. 이익 선생의 마당에는 두 그루의 감나무가 있었다. 하나는 많이 열리지 않는 대봉시 감나무였고, 다른 하나는 많은 땡감을 맺었다.  선생은 두 나무 모두 불편함의 원인이라 생각하며 한 그루를 베어내려 했다. 그러나 선생의 부인은 이렇게 말했다.  "대봉시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고, 땡감은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로 우리 식구들 배를 채울 수 있어요." 부인의 말에 성호 선생은 톱을 내려놓고 웃었다.  “부인 말이 맞소. 그렇다면 이게 바로 유단취장(有短取長)이렷다." 우리의 삶에도 이와 같은 순간이 있지 않을까? 많다. 다만 이를 구태여 의식하지 않을 따름이다. 아니면 아예 무시하거나.  이익 선생의 ‘유단취장’ 고사는 누군(무언)가의..
장윤정 립싱크 논란에 붙여 표절(剽竊)이란 타인의 저작물이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발표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행위는 저작권 침해나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으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립싱크란 노래를 부르면서 동시에 입만 뻥긋거리고 실제로는 음성을 녹음된 음원이나 반주 음악에 맞추는 공연 방식을 말한다. 이는 가수의 라이브 공연과는 달리 현장감이 부족하고 생동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일부 경우에는 효과적인 연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립싱크 역시 상황에 따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하다. 다음은 10월 6일 자 헤럴드경제에 실린 [장윤정 논란 갑론을박…“수천만 원 받으며 립싱크?” vs “MR 일반적·비난은 가혹”] 내용이다.  ..
몽중상심(夢中相尋) 소고 며칠 전 대전시립중고등학교를 찾았다. 2025학년도 야간반 등록을 하고자 간 것이다. 등록 첫날이었음에도 정원이 꽉 차고 겨우 달랑 하나 남았다고 하여 간이 철렁했다. 내 뒤에도 어르신 두 분이 차례를 기다리고 계셨다.  간발의 차로 가까스로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내년 2월 17일에 신입생 예비 소집이 있다는 입학 안내문을 받았다. 입학식은 2025년 3월 4일이다. 턱걸이로 등록을 마친 뒤 가슴을 쓸어내리며 대전시립중고등학교를 나오는데 이 학교에 등록을 적극 권유하신 K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등록하셨나요?" “네! 하마터면 미역국 먹을 뻔했습니다.” “와~ 축하합니다! 축하주 사드릴 테니 어서 오세요.” 택시를 타고 유성구 봉산동 식당까지 갔다. K 교수님께서 따라주시는 술을 받자니 만감..
북한 정권이 예절 상실한 원인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는 독일계의 프랑스 의사였다. 사상가·신학자·음악가로도 활동한 그는 프랑스령 적도아프리카의 랑바레네에 병원을 개설한 선교사로서 인류애를 적극 실천한 사람이다.  1875년 1월 14일 프랑스 그랑테스트 레지옹의 카이저스베르크에서 출생하였다. 이 지역은 그가 출생할 당시에는 독일령(領)으로 독일 시민권을 취득했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후 알자스가 원래대로 프랑스령(領)이 되었으므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피아노 연주에 능했으며 그가 다니던 귄스바흐 교회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였다. 1894년 스트라스부르크대학교 입학하여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파리와 베를린에서 칸트의 종교 철학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저, 박사까지 따겠습니다!” 우골탑(牛骨塔)은 가난한 농가에서 소를 팔아 마련한 학생의 등록금으로 세운 건물이라는 뜻으로, ‘대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까 우골탑은 ‘소의 뼈로 쌓은 탑’이라는 뜻으로, 높은 교육열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자식의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와 같이 집안의 큰 재산을 파는 농촌의 가정 모습에서 비롯된 말로, 비싼 등록금이 부담되지만 농사짓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의 교육열을 나타냈다.  학교 재정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등록금이 부모의 희생에서 나온 것을 상징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농기계로 농사를 짓지만, 과거엔 소가 없으면 정말 힘들었다.  아무튼 우골탑의 지극정성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늘날 선진국 진입의 경제 탄탄 국..
‘노인의 날’에 야학을 결심하다 명경지수(明鏡止水)는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다. 잡념(雜念)과 가식(假飾)과 헛된 욕심(欲心)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마저 아우른다.  이 용어의 유래는 장자(莊子)의 덕충부편(德充符篇)에서 찾을 수 있다. 노나라에 죄를 지어 다리를 잘린 왕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따라 배우는 사람이 공자의 제자 수와 같았다고 한다.  공자의 제자가 그에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까닭을 묻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사람은 흘러가는 물에는 비춰 볼 수가 없고 고요한 물에 비춰 보아야 한다. 오직 고요한 것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  사진은 어제 찾은 대전시 서구 흑석동 산 95-1번지에 위치한 ‘노루벌 적십자 생태원’이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산자수명(山紫水明)과 배산임수(..
[포토] 키르기스스탄의 대왕이 오셨다 키르기스스탄(Kyrgyzstan)은 중앙아시아 서남부에 있는 공화국이다. 주로 목축을 하고, 곡물ㆍ목화를 생산한다. 석유ㆍ석탄 따위가 많으며, 수은ㆍ안티모니가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과거엔 소련(현 러시아)을 이루는 공화국의 하나였다. 수도는 비슈케크(Bishkek)이며 면적은 19만 8500㎢이다. 키르기스스탄 민족의 역사는 고대, 제정러시아 시기, 소비에트 시기, 독립 이후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기원전 500년 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가축 사육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사카(Saka) 부족의 출현을 시작으로, 기원전 3세기 전 훈족이 중앙아시아를 지배하였다. 그리고 기원전 201년 중국의 역사서에 톈산을 지배하는 민족으로, '키르기스(Kyrgyz)'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거론되었다.  키르..
그로부터 악연이 시작된다 인연(因緣)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또는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을 말한다. 필연이란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을 말하며, 우연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는 일정하므로 지구 위의 모든 생물들은 태양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므로 이를 두고 "지구와 태양 간에는 필연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간의 만남이나 헤어짐이 운명처럼 정해져 있다면 이를 두고도 ‘필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연과 필연은 과학적으로 입증되거나 증명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며 개인의 신념이나 철학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있다.  누구나 사람에게는 사연(四緣)이 있는데 그것은 인연, 악연, 필연, 우..
고공행진 배춧값 폭등 유감 배추는 무, 고추, 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이다. 김치뿐 아니라 생으로 또는 말리거나 데치는 방법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칼슘과 칼륨,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배추는 재배 시기나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주요 생산지로 볼 때 봄배추는 경기 평택, 포천, 충북 청원, 충남 예산이 유명하다.  고랭지 배추는 강원 강릉, 태백, 삼천, 정선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을 배추는 충북 제천, 전북 고창, 전남 나주가 집산지로 명성을 떨치며 겨울 배추는 전남 해남, 진도, 제주도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강탈한다.  배추는 수분 함량이 높아 이뇨 작용에 효과적이며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 함유량이 많아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도 좋다. 무와 함께 섭취하면 간암 예방의 ..
[이슈] 한 포기 22,000원, 배추가 아니라 ‘금추’! 지인이 보내온 배추 한 포기 22,000원 인증 사진이다. 배추가 아니라 ‘금추’인 셈이다.  배춧값이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자,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소매 시장에 풀기로 했다고 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길어진 폭염에 가을배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중국산 배추는 이전에도 몇 차례 국내에 유통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중국산 배추에 부정적인 국민 선호도 등을 고려해 일부 김치 제조공장이나 가공·외식업체 위주로 판매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경매시장을 통해 유입되는 중국산 배추는 가공·외식업체는 물론 일반 소매점과 전통시장, 식자재 마트 등 일반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매 시장에도 풀릴 예정이라니 주부들도 시장에서 쉬이 만날 공산이 높다. 배추(拜趨)는 ‘지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