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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휴지

‘내가 먼저’의 3종 세트

 

노동을 하는 지인이 몇 있다. 그런데 요즘 건설경기가 안 좋아서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다고 한다. 어제도 그와 연관된 통화를 하면서 동병상련에 마음이 시렸다.

 

지난 7월부터 일하고 있는 공공근로가 이번 달 말이면 끝난다. 그럼 나는 다시금 백수건달이 되는 것이다. 벌어놓은 재산이 많거나 그도 아니면 매달 또박또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국민연금이라도 넉넉하다면 무에 걱정이 있으랴.

 

하지만 그 또한 나하고는 인연이 없는, 고작 강 건너 꽃구경에 불과할 따름이다. 어쨌든 일반 직장인이든 공공근로자 역시 출근의 개념은 동일하다. 오전 9시 이전 출근(出勤)이라는 명제(命題). 출근이란 일반적으로 회사나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행위를 말한다.

 

출근에는 일정한 규칙이나 절차가 있으며, 출근 시간 및 방법, 근무 장소 등은 각 회사나 조직마다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출근 시간은 오전 또는 오후 특정 시간대이며, 이를 준수해야 한다. 또한, 출근 전에는 건강 상태 확인, 보안 검사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역시 각 회사나 조직마다 다르다.

 

출근 후에는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고, 회의 참석, 보고서 제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어려움은 상사나 동료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하자면, 출근은 회사나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행위로서, 일정한 규칙과 절차를 따른다는 것이다. 출근 이후에는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고, 회의 참석, 보고서 제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어려움은 상사나 동료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공공근로를 하면서 매일 맞닥뜨리는 사람은 상사(上司)인데 내 딸 나이 또래다. 그렇지만 내가 을()인 까닭에 항상 존댓말은 물론이요 말 한마디조차 신경 써서 실수하지 않으려 노심초사하고 있는 중이다.

 

어쨌든 오전 8시를 전후로 하여 출근길 시내버스에 오른다. 그리곤 일터엔 반드시 9시 이전에 도착한다. 이런 당연한 습관의 견지는 벌써 50년도 더 된 역사를 자랑한다. 10대 때 속칭 노가다로 총칭되는 노동을 한 적도 있다.

 

거기서 하루 벌이 일자리라도 얻으려면 반드시 꼭두새벽부터 건설 현장으로 나가야만 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이미 일자리는 배분이 끝나서 그야말로 막차 떠난 황량한 정류장이 되기 일쑤였다.

 

그로부터 새삼 작심하고 더욱 부지런하기로 노력했다. 그런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져 지금도 새벽 2~4시면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당연한 주장이지만 부지런함에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수익이 동반된다.

 

- 생산성 향상

부지런하면 일이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일정 관리나 계획 수립에도 도움이 되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다.

 

- 자기 계발

부지런하면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쉽다. 특히 독서나 강의 수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면 이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 건강 증진

부지런하면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기 쉬워진다.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나는 기상하는 즉시 스트레칭으로 전신을 자극한다.

 

- 성공 기회 증가

부지런하면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성공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스트레스 감소

부지런하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도 있음은 각자의 몫이자 깜냥이다.

 

- 인간관계 개선

부지런하면 타인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기 쉽다. 이러한 행동들은 인간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어주며, 서로 간의 신뢰도 높일 수 있다.

 

- 자신감 상승

부지런하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신감이 생기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 경제적 이익

부지런하면 돈을 벌거나 절약하는 데 있어서도 유리하다. 적극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사회적 평판 향상

부지런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은 타인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사회적 평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 인생의 만족도 증가

부지런하면 인생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보람은 삶의 질을 높여준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고립무원''사면초가'의 외롭고 곤란한 상황이다. 하지만 나도 한 때는 히트가요 <한방의 부르스> 가사처럼 잘 나간 적이 있었다.

 

= “옛날의 나를 말한다면 / 나도 한때는 잘 나갔다 / 그게 너였다 아니 그게 나였다 / 한때의 나를 상관 마라 / 가진 것 없어도 시시한 건 죽기보다 싫었다 / 언제나 청춘이다 사나이의 가슴은 / 오늘도 가슴 속에 한 잔 술로 길을 만든다 / 오늘 밤은 내가 쏜다 더 멋진 내일을 그리며 / 사나이의 인생길은 한 방의 부르스” =

 

약관 20대 초반에 직장에서 전국 최연소 사업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에도 퇴근은 몰라도 출근은 내가 먼저, 업적(향상)도 내가 먼저, 깍듯한 인사 역시 내가 먼저의 어떤 ‘3종 세트로 무장했기에 그처럼 발군의 실력과 아울러 파격적 승진이라는 업적까지 가능했던 것이다.

 

오는 10월 말의 공공근로 마감을 앞두고 주변에 일자리를 부탁했으나 나이를 먹었다고 끝내 함흥차사다. 서글프고 때론 비참하기까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오늘은 또 모임이 있어서 저녁에 참석해야 한다. 회비를 내야 함은 물론이다. 너덜너덜한 지갑을 열어본다. 천한백옥(天寒白屋, 추운 날의 허술한 초가집이라는 뜻으로, 엄동설한에 떠는 가난한 생활을 이르는 말)의 추레함에 초가을임에도 벌써 마음이 춥다.

 

202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가 사상 처음 한국의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간 바로 하루 전, 나는 크게 권위 있는 단체에서 작가 대상을 받았다. 부지런이 가져다준 소중한 결실이었다. 앞으로도 내 사전에 지갑은 몰라도 지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