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또는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을 말한다. 필연이란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을 말하며, 우연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는 일정하므로 지구 위의 모든 생물들은 태양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므로 이를 두고 "지구와 태양 간에는 필연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간의 만남이나 헤어짐이 운명처럼 정해져 있다면 이를 두고도 ‘필연’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연과 필연은 과학적으로 입증되거나 증명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며 개인의 신념이나 철학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있다.
누구나 사람에게는 사연(四緣)이 있는데 그것은 인연, 악연, 필연, 우연이다. 일반적으로 인연은 좋은 의미로 좋은 곳에 사용한다. 또한 인연은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좋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람이 재산인데 좋은 인연을 맺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힘이 된다. 그러나 이 좋은 인연이 악연으로 바뀌면 그때는 복잡하고 골치가 아프다. 그로부터는 그 사람이 싫어진다.
악연은 그만큼 괴롭다. 따라서 가급적 안 맺는 것이 좋다. 그런데 문제는 최초로 인연을 맺을 때 “나는 나중에 당신과는 필시 악연으로 헤어지고 손절(損切)될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는 경기. 수원 교수진 문인 모임의 번개팅이 있어 수원을 찾았다. 정중한 초대를 받았기에 대전역점에서 성심당 빵을 줄 서서 산 뒤 무궁화호 열차에 올랐다. 이윽고 도착한 수원의 모임 장소.
나를 천거한 모 교수님께서 처음 뵙는 회원분들께 나의 자랑을 펼치셨다. 그래서 다소 부끄러웠지만 사실 칭찬은 누구나 좋아하는 법 아니던가. 자리에 앉은 순번에 따라 내 차례가 왔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다음과 같이 인사했다.
“좋은 인연 끝까지 가기를 바랍니다.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인연이 계속되려면 상대방에 대한 폄훼 대신 칭찬을 찾아서라도 해야 한다.
모두가 혐오하는 곤충 바퀴벌레 암컷 한 마리는 1년에 약 40만 개의 알을 낳는다. 다산(多産) 측면에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개미는 자기 몸무게보다 50배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며 딱정벌레는 자기 몸무게보다 300배나 무거운 찜을 끌 수 있다.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그런 사람을 이용하고 감탄고토(甘呑苦吐)로 변절(變節)하는 사람이다. 그로부터 악연이 시작되는 것이다. 좋았던 인연이 악연으로 바뀌면 그 어떤 인연(引延, 잡아당겨 늘임)의 도구로도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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