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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남편은 무당인가요?” 아내가 오늘 들려준 얘기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온 뒤의 일이다. 얼마 지나서 앞집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할머니가 조심스레 이렇게 묻더란다.  “혹시 댁의 남편은 무당인가요?” 깜짝 놀란 아내가 서둘러 손사래를 쳤다.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우린 둘 다 독실한 불자랍니다. 근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근거는 뭔가요?”  “날이면 날마다 새벽마다 불이 켜져 있길래 혹시나 접신하는 무당이 아닐까 싶어서 한 소리라오.”  접신(接神)은 사람에게 신이 내려서 서로 영혼(靈魂)이 통함, 또는 그렇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아내에게서 그 소리를 듣고 한참을 웃었다. 무당(巫堂)은 귀신을 섬겨 길흉을 점치고 굿을 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주로 여자를 이른다.  무당은 일반적으로 ..
울분은 우울증과 연결되는 플랫폼 - “매화가 있는 감실(龕室) 가운데 유자를 놓아두는 것은 매화를 모욕하는 짓이다. 예전부터 매화는 맑은 덕과 깨끗한 지조가 있다고 하는데, 어찌 다른 물건의 향기를 빌려 매화를 돕는단 말인가.  매화와 유자만 그렇겠는가? 사람 역시 모두 자기 나름의 향기와 색깔을 가지고 있다. 다른 향기에 나의 향기가 덮이고, 다른 색깔에 나의 색깔이 묻히는 곳에는 애초에 나아가지 않아야 한다.  마땅히 자신의 향기가 더욱 진하게 퍼져 나가는 곳, 자신의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곳에 자리해야 한다.” -  조선 후기의 북학파 실학자였던 이덕무(李德懋)의 글을 재해석한 도서 [문장의 온도]에 나오는 의미심장의 글이다. 윗글을 읽노라면 새삼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이는 흔히 권력과 ..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며칠 전 단골 편의점에 갔더니 젊은 베트남 여성이 어눌한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네, 0000 주세요.” 그러나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바람에, 곁에 서 있던 주인아주머니가 대신 셈을 치렀다.  이튿날에도 갔더니 그 베트남 여성이 또 정중히 인사를 했다. 인사를 받는데 기분 나쁜 사람은 없다. 편의점을 나오면서 나도 맞장구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또 올게요.”  그 여성을 다시 만난 것은 그제 시내버스 안이었다. 00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하차하는데 그 여성도 함께 내리면서 꾸벅 인사를 했다. “누구시길래?” “저기 00000 편의점이요.”  “아~ 맞다! 지금 출근하세요?” “네, 오늘은 교육이 있다고 하네요.” “실례지만 지금 학생인가요?” “네, 00대 재학 중입니다.” 순간,..
저서 출간은 즐거운 중독 주변에서 “저도 책을 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멋지고 훌륭한 책을 발간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곧잘 받습니다. 맞습니다.  책을 한 권 쓴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일정한 주제나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집필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책을 출간함으로써 작가로서의 데뷔를 알리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인세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 저서를 발간하면 개인 브랜드 가치 상승 및 자기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책을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책을 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
“타임 문고로 5권 주문했어요” “홍경석 작가님이시죠?” “네, 실례지만 어디신지요?” “저는 대전시 000의 000 주무관입니다. 이번에 홍 작가님의 신간 저서인 ‘가요를 보면 인생을 안다’를 5권 구입하려고 근방의 ‘타임 문고’에 주문 신청했어요. 그럼 되는 거죠?” “아무렴요!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타임 문고>는 대전시 서구 둔산동 1456 메디 빌딩 지하 1층에 있다.  근방에 법원과 검찰청, 대전시청, 대전시교육청 등이 포진하고 있어 황금상권의 요지(要地)로 알려져 있다.
“홍경석 작가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어제도 어떤 모임이 있어 모 식당에 참석했습니다. 사회자가 참석자를 소개하는데 이윽고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최근 일곱 번째의 저서를 발간한 명불허전의 홍경석 작가님 오셨습니다.”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지요. 순간, 좌중은 부러움 반 시샘 반의 눈길로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내빈 소개를 마친 뒤 여섯 명이 마주한 같은 식탁의 내빈 중에서 제 앞에 앉으셨던 000 님께서 식솔(?)들에게 부연 설명을 추가했습니다.  “홍경석 작가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대학을 나왔어도 책 한 권 내기가 힘들거늘 겨우 초졸 학력임에도 벌써 책을 7권이나 발간했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두 자녀를 사교육 없이 명문대까지 보낸 정말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삐약이’의 반란, ‘초졸무’의 혁명 [‘바나나 먹방’으로 우유 모델 된 삐약이, 1억 쾌척] - 8월 17일 자 동아일보에 게재된 뉴스다.  = “파리 올림픽에서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됐던 ‘삐약이’ 신유빈(20·)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모델이 됐다. 신유빈은 광고모델 계약금 중 1억 원을 탁구 꿈나무를 위해 쾌척했다.  신유빈은 8월 16일 서울 강동구 한국 초등학교 탁구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국민 여러분께서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광고 모델을 할 수 있게 됐다. 받은 사랑과 응원을 후배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이번 기부로 더 큰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동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신유빈은 혼합복식에서 12년 만..
[포토] 홍경석 작가를 만나면 뉴스가 된다? 홍경석 작가를 만나면 뉴스가 된다?아무렴! 나는 20년 이상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캐리어를 자랑한다.단독 저서도 7권을 발간했으며 공저를 포함하면 50권을 넘긴다.  글쓰기와 관련한 상은 100회 이상 수상했다.인터뷰는 300회 이상 했다.  나의 인터뷰 원칙은 세 가지다. 1. 질문은 3가지만 한다.2. 인터뷰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다.3. 경청, 칭찬, 기록의 삼중주를 견지한다.
나쁜 사람은 만날 이유가 없다 만날 적마다 항상 맛난 밥을 잘 사주는 분이 계신다. S 병원 임 실장님이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약속한 점심시간에 찾아뵈었더니 단골식당으로 가자고 하셨다.  같이 가던 중간에 가지고 간 나의 신간 저서값이라며 다시금 거액을 즉석에서 송금해 주셨다. “어휴 매번 이러시면... 아무튼 고맙습니다!” 단골인 산내식당>의 어제 주메뉴는 큼직한 돼지고기가 성큼성큼 들어간 김치찌개.  1인분 가격이 겨우(?) 6천 원인 정말 착한 가격과 정갈하고 맛있는 반찬은 고물가 시대의 역행이자 ‘과연 이 금액을 받고도 남을 수 있을까?’라는 합리적 의심까지 표출하게 만든다.  아무튼 식사를 나누면서 다시금 마음속에 있는 진솔한 속내까지 죄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내 평소의 주관이자 실천 사항이기도 한 나름의 ‘슬기로운 인간..
매미의 일생 가을 전령사 매미는 알 - 유충 - 우화 - 성충(매미)의 네 단계를 거쳐 탄생한다.  ▶ 알암컷 매미는 나뭇가지 속에 알을 낳는다. 1년 정도는 나무속에서 알로 있다가 다음 해 여름 애벌레(=유충)로 부화 후 나무를 내려가 땅속으로 들어간다.  ▶ 애벌레(유충)땅속에서 유충으로 5년(7년이라는 설도 있음) 정도 나무뿌리의 즙을 먹고 지낸다.  ▶ 우화(羽化)5년 후 애벌레는 땅 위로 올라와 나무에 매달려 2-6시간 동안 껍질을 벗고(=우화) 나와 몸을 말린 후 매미로 변신한다.  ▶ 성충(매미)성충이 된 매미는 약 20일∼한 달 반 동안 번식 활동을 하고는 생을 마감한다. 수컷 매미는 암컷을 찾기 위해 소리를 듣고 그 방향으로 날아간다. 암컷에게 접근한 수컷은 날갯짓을 하면서 짧고 반복적인 소리를 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