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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의 반란, ‘초졸무’의 혁명

 

[‘바나나 먹방으로 우유 모델 된 삐약이, 1억 쾌척] - 817일 자 동아일보에 게재된 뉴스다.

 

= “파리 올림픽에서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됐던 삐약이신유빈(20·)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모델이 됐다. 신유빈은 광고모델 계약금 중 1억 원을 탁구 꿈나무를 위해 쾌척했다.

 

신유빈은 816일 서울 강동구 한국 초등학교 탁구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국민 여러분께서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광고 모델을 할 수 있게 됐다. 받은 사랑과 응원을 후배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이번 기부로 더 큰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동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신유빈은 혼합복식에서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고, 여자 단체전에서는 16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에서도 4위를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신유빈 선수의 바나나 먹방이 바나나맛 우유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모델로 기용하게 됐다. 신 선수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바나나맛 우유의 이미지에도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

 

탁구 여제(女帝) 신유빈 선수에게 '삐약이'라는 귀여운 별명이 붙은 까닭은 경기 때마다 부르짖는 기합 소리가 마치 병아리 같아서라고 한다. 아무튼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실력답게 기부에 있어서도 통 큰 모범을 보여준 신유빈 선수를 극구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삐약이가 그처럼 신선한 반란을 일으켰다면, 나는 초졸무의 어떤 혁명을 이뤄냈다. 나는 등학교조차 겨우 업한 무지렁이였다. 띠라서 초졸무라는 명칭은 초등학교조차 힘겹게 졸업한 무지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지렁이(배운 게 없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과 헐었거나 무지러져서 못 쓰게 된 물건을 뜻한다. 그제와 어제 나는 연이틀 지난 810일에 있었던 나의 7번 째 출판기념회 때 도와준 친구와 지인들을 초대하여 저녁과 점심을 냈다. 그 자리에서 다시금 이런 질문이 들어왔다.

 

나는 대학을 나왔어도 책 한 권조차 못 냈거늘 대체 어떤 비결이 있었길래 무려 일곱 권이나 책을 낼 수 있었느냐?”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결했다.

 

별다른 비결은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잘할 줄 아는 거라곤 오로지 글쓰기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가톨릭 수도사제이자 신비 사상가였던 토마스 아 켐피스가 남긴 명언이 눈길을 끈다. “절대 허송세월하지 마라. 책을 읽든지, 쓰든지, 기도를 하든지, 명상을 하든지, 또는 공익을 위해 노력하든지, 항상 뭔가를 해라.”

 

이게 바로 내가 일곱 권의 저서를 남길 수 있었던 에너지의 원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