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은 즐거워

버스 정류장 이름 참 재밌네요

 

버스 정류장 이름은 주로 지역 특색이나 역사적인 사건, 인물 등 다양한 이유로 지어진다. 이런 때문에 재미있는 이름도 많이 있다.

 

정류장 이름을 통해 해당 지역의 문화나 역사를 알 수도 있고, 지명이나 건물명 등을 따서 지어진 경우에는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버스 정류장 이름은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는 유명 관광지 이름을 딴 버스 정류장이 많아서 여행객들이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지역 특산물이나 대표 음식 이름을 딴 버스 정류장도 있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 이름은 단순히 이름만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성과 역사, 그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버스 정류장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역에서 63번 시내버스에 오르면 충북 보은군 회남면까지 갈 수 있다. 1시간이 소요되는데 지난봄에 아내와 함께 여기로 벚꽃 구경을 갔다.

 

지금부터 63번 시내버스를 타면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버스 정류장 이름(명칭)을 소개한다. 대전시민의 휴식처이자 녹색공간인 세천공원을 지나면 가는골 입구가 나온다. 이어 정류소 이름을 죽 나열한다.

 

세정골 - 오리골 - 바깥아감 - 요골 - 비금부락 - 신절골 - 구절골 - 모래재 - 방아실 입구 - 우무동리 - 어부동 ... 이어 회남대교가 나오는데 여기는 물론 충북 보은군 회남면이다.

 

대청호의 산자수명(山紫水明) 풍광이 압권인데 아쉽게도(?) 여기서 낚시는 금지돼 있다. 혹여 몰래라도 낚시질을 했다가는 CCTV에 찍혀 망신을 자초한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독특한 버스 정류장 이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지자체들이 만성적 시내버스 경영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 명칭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울산시는 2021년부터 버스 정류장 명칭 민간 판매를 시행했는데 이럴 경우 버스 정류장 명칭에는 표지판과 노선 안내도에 이름이 들어가고, 버스 안내 방송에도 노출된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볼 일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 앞으로 베스트셀러 저서를 계속하여 출간한 뒤 장차 홍키호테 문학관 앞이라는 버스 정류장을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참고로 홍키호테는 나의 별명이다.

 

대부분의 시인과 문인은 별도의 아호(雅號)가 있지만 나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안 만들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