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넌 혼잔 거니 물어오네요 난 그저 웃어요 사랑하고 있죠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 그대는 내가 안쓰러운 건가 봐 좋은 사람 있다며 한번 만나보라 말하죠 그댄 모르죠 내게도 멋진 애인이 있다는 걸 너무 소중해 꼭 숨겨두었죠 그 사람 나만 볼 수 있어요 내 눈에만 보여요 내 입술에 영원히 담아둘 거야 가끔씩 차오르는 눈물만 알고 있죠 그 사람 그대라는 걸“ =
가수 이은미의 2011년 발표작 <애인 있어요>다. 애인(愛人)은 듣기만 해도 달콤하다. 때로는 가슴까지 쿵쾅쿵쾅 뛴다. ‘애인’은 남을 사랑함(이성끼리)과 더불어 서로 애정을 나누며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그런 감흥이다.
장맛비가 내리는 데도 우산을 펼치며 나갈 준비를 하려니 아내가 물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싱글벙글이야?“ ”응, 나 애인 생겨서 만나러 가.“ ”정말? 뭐 하는 여잔데?“ ”알 거 없어.“
“아무튼 애인 만난 뒤 이마트에 가서 물티슈랑 햇반도 사 올게.” 아내에게 애인 운운한 것은 물론 농담이었다. 하지만 데자뷔(déjà vu)로는 애인이 실재한다. 그것은 다음 달에 출간되는 나의 일곱 번째 저서 <가요를 보면 인생을 안다>가 대상이다.
어제 출판사로 원고를 보내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눅진하게 다가왔다. 책을 한 권이라도 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출간은 정말 행복이다. 출간의 과정이 어렵고 힘든 경우는 있지만, 책을 내고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이 세상에 나온다는 것 자체는 사실 큰 영광이다. 그래서 인생에서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바로 저서의 출간인 것이다.
물론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저자들이 출간을 행복하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집필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나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기도 한다.
따라서 ‘출간 = 행복'이라는 감정은 다분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다음 달에 출간되는 저서를 포함하면 나는 모두 일곱의 애인을 둔 셈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애인 없으면 장애인’이라는 유행어가 회자되었다. 가끔 초면인 여성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금세 포복절도한다.
“저도 실은 장애인입니다”, “저런 어디가 안 좋으신데요?”, “네, 애인이 없거든요.” “ㅎㅎㅎ~”
이은미의 노래 <애인 있어요> 가사에서 주목한 부분은 ‘그댄 모르죠 내게도 멋진 애인이 있다는 걸’이다. 7월에 출간되는 7번째 저서<가요를 보면 인생을 안다>에 거는 기대가 식장산보다 높고 크다.
그 ‘멋진 애인’은 기필코 베스트셀러라는 선물까지 들고 나를 찾아올 것이다. 믿는 만큼 보인다.
■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길 수 있다. 승리에는 신념이 필요하다.” - 윌리엄 해즐릿 -
▶ 식장산(食藏山) =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598m다. 식장산은 대전광역시 동구 대성동에 위치하며, 충북 옥천군 군서면과 군북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백제 때 군사용 식량을 많이 저장하고, 신라의 침공을 방어하던 요충지였다는 기록에서 식장산이라 불렀다는 유래와, 먹을 것이 쏟아지는 밥그릇이 묻혀 있다고 하여 식기산 또는 식장산이라 불렸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식장산은 도심지에 위치한 해돋이와 야경 전망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등산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등산로 입구와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엮여져 있다.
최근에는 충북 옥천군 자모리에서도 식장산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개설됐다.
산행은 ‘고산사주차장∼식장사∼대성산악약수터∼팬더곰바위∼정자∼해돋이 전망대∼헬기장∼식장루∼고산사주차장’ 원점회귀의 약 5km의 짧은 코스가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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