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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즐거워

공항의 이별

술자리에 참석한 지인이 중국 여행을 간다고 했다. 그러자 동석한 다른 지인이 말했다. “중국 여행은 위험하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중국 여행의 위험성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중국에서는 소매치기, 퍽치기 등의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밤늦게 혼자 다니는 것은 위험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식당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202371일부터 강화된 반() 간첩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간첩행위의 범위와 수사 관련 규정 등을 담고 있으며, 중국 내 외국 기업, 컨설팅 업체, 외국 언론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반 간첩법은 형법상의 간첩죄와 국가기밀누설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위반 시 최대 종신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이나 출장 시에는 통계자료와 지도 검색·저장, 군사 시설이나 주요 국가기관에 대한 사진 촬영, 야외 선교 등 중국 정부에서 금지하고 있는 종교 활동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서 위급상황 발생 시, 중국 내 한국 공관으로 연락해야 하는 건 기본이며 혹시라도 중국 당국에 체포 또는 연행되는 경우, 한국 공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영사 접견을 적극 요청하는 게 필요하다.

 

국내 가족이나 연고자에게도 행선지·연락처 정보 등을 미리 알려줘 위급상황 발생 시 즉시 연락 가능하도록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위와 같은 위험성을 고려하여 중국 여행을 계획할 때는 안전에 최대한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며, 사전에 충분한 정보 수집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다음은 문주란이 1972년에 발표한 <공항의 이별>이다.

 

= 하고 싶은 말들이 쌓였는데도 한마디 말 못 하고 헤어지는 당신이 이제 와서 붙잡아도 소용없는 일인데 구름 저 멀리 사라져간 당신을 못 잊어 애태우며 허전한 발길 돌리면서 그리움 달랠 길 없어 나는 걸었네“ =

 

위에서 거론한 중국 여행 시 자칫 공항에서 중국 공안에게 체포라도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게 바로 공항의 이별이 되는 셈이다. 그것도 눈물의 이별일 테니 매우 심각한 일이다.

 

주지하듯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엄연히 공산주의 국가다. 고로 정부의 국민을 향한 강제와 통제가 우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함은 물론이다. 십여 년 전 중국에 간 적이 있었다.

 

모 문학제에서 수상자의 자격으로 간 문화 기행의 공짜 여행이었다. 소주와 항주에 이어 상해와 북경까지 찾았는데 당시엔 한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우리 일행은 단체로 간 여행이었으며 조선족 가이드가 동행하여 큰 불편은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도 중국 여행의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주장이다. 일례로 중국인들의 성향과 행동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중국인들은 딱히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한 마인드는 위생과도 연결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께서 대부분 위생에 무척 신경을 쓴다.

 

돈을 주고 음식을 주문한 고객에게 더러움을 선사할 수는 없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반면 중국 내 대부분의 식당에선 위생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땅이 매우 넓어서 지역별 격차가 무척 큰 편이라는 주장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은 도시와 도시의 차이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 나라 수준으로 크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중국 여행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선 아무리 풍경이 예쁘고 경치가 좋은 곳이라도 향촌(鄕村)은 최대한 피하는 편이 좋다고 했다. 작년에 난생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갔다. 올해도 문인들과 함께 갈 기회가 주어졌지만 짬이 안 돼 불발되었다.

 

얼마 전 칠순 생신을 맞은 선배님께서 자녀들이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자랑을 하셨다. 나 역시 칠순 고개가 멀지 않았다. 나도 칠순을 맞으면 아이들이 최소한 가까운 일본이라도 보내줄까? 중국보다는 역시 일본이 훨씬 친절하고 위생적일 테니까.

 

"친절은 미덕이 자라는 햇빛이다." - 로버트 그린 잉거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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