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필휴지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며칠 전 단골 편의점에 갔더니 젊은 베트남 여성이 어눌한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 0000 주세요.” 그러나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바람에, 곁에 서 있던 주인아주머니가 대신 셈을 치렀다.

 

이튿날에도 갔더니 그 베트남 여성이 또 정중히 인사를 했다. 인사를 받는데 기분 나쁜 사람은 없다. 편의점을 나오면서 나도 맞장구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또 올게요.”

 

그 여성을 다시 만난 것은 그제 시내버스 안이었다. 00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하차하는데 그 여성도 함께 내리면서 꾸벅 인사를 했다. “누구시길래?” “저기 00000 편의점이요.”

 

~ 맞다! 지금 출근하세요?” “, 오늘은 교육이 있다고 하네요.” “실례지만 지금 학생인가요?” “, 00대 재학 중입니다.” 순간, 지난 시절 혈혈단신 서울로 가서 공부했던 딸이 떠올랐다.

 

한국어 공부하랴, 대학 공부에 돈까지 벌자니 힘들죠?” 그 여학생은 방긋 웃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삶은 사실 드물어요.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이니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람을 찾을 거니까 열심히 해요.”라는 덕담을 얹었다.

 

베트남 여학생은 다시금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한국까지 온 그 여학생은 과연 어떠한 청운의 꿈을 가슴에 지녔을까? 또한 그 여학생의 부모와 가족들은 지금도 얼마나 걱정을 하고 있을까...

 

- “말똥구리는 스스로 말똥 굴리기를 좋아할 뿐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용 또한 여의주를 자랑하거나 뽐내면서 말똥구리의 말똥을 비웃지 않는다. 용에게는 여의주가 귀하고 말똥이 필요 없지만 말똥구리에게는 말똥이 귀하고 여의주가 필요 없다. 저마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그것을 잘 가꾸는 것만이 우리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든다.” -

 

이덕무 글을 주제로 한 책 [문장의 온도] 중에 등장하는 명문이다. 이처럼 한 권의 책이 주는 가슴 뭉클한 위안은 이 각박하고 이기주의가 장마철 강물 이상으로 범람하는 세상을 그나마 견디게 해 준다.

 

마찬가지로 격려와 칭찬은 해당하는 사람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격려는 상대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며, 칭찬은 상대방이 잘한 일이나 좋은 행동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격려와 칭찬은 인간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어주며, 자신감을 높여주고 더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

 

사돈이 땅을 사면 축하한다고 술을 사야 하거늘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구른다. 남이 잘되면 박수는 못칠 망정 시기하거나 질투까지는 하지 말자. 당신의 건강을 망치는 부메랑 악습일 뿐이다.

 

말똥구리와 용처럼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는 찾아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