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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휴지

“널 이길 사람은 없어!”

 

펜싱(fencing)은 철망으로 된 마스크를 쓰고 검을 쥔 두 명의 경기자가, ‘피스트라고 불리는 마루 위에서 서로 찌르거나 베는 방법으로 득점을 얻어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에페, 사브르, 플뢰레의 세 종목이 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 726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 선수(대전시청 소속)가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뤄냈다.

 

한마디로 쾌거(快擧, 통쾌하고 장한 행위)였다. 오상욱의 이런 위대한 업적에 원우영 코치는 평소에도 널 이길 사람은 없어!”라며 격려해 준 게 주효했다는 우승 후일담이 나왔다.

 

격려는 이처럼 힘이 세다. 격려(激勵)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워 줌을 뜻한다. 평소 자녀에게도, 남편(아내)에게도 격려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아들()은 보면 볼수록 더 예뻐.”라든가 이번에 (학교) 성적이 또 올랐다면서? 역시 내 아들답다!”라는 격려는 칭찬과 매칭(matching)되면서 자녀의 사기를 더욱 상승시킨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에어컨 없으면 못 사는 요즘 같은 살인적 폭염 시절에 오늘도 밖에 나가 일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요! 얼음 동동 수박화채 만들어 놨으니 어서 이거부터 드세요.”

 

810일의 일곱 번째 저서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게 많다. 처음에 책을 낸 건 지난 2015년이다. 9년 만에 7번째 책을 내는 것이니 1년 반에 한 권꼴로 책을 발간한 셈이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정말 맞는 말이다. 9년 전에 첫 책을 내지 않았더라면 단언컨대 오늘날의 나는 없었다. 그럼, 이처럼 연속 집필의 추진과 원동력은 어디서 기인했을까?

 

맞다. 주변의 칭찬이었다. “홍 기자는 정말 대단해. 당신을 이길 사람은 없어!”라는 칭찬이 결국 나를 작가의 길로 인도했다. 사람들은 칭찬받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 중 하나다.

 

칭찬은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사람들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자신감 향상과 긍정적인 마인드 유지, 상대방과의 관계 개선, 소통 원활 등의 효과까지 유발한다.

 

어제는 내 저서를 구입하여 일독하고 감동까지 했다는 모 식당 사장님의 초청으로 아내와 그 식당을 찾았다. 녹두삼계탕과 소주까지 한 병을 먹고 셈을 치르려니 사장님께서는 극구 만류하셨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듣자니 곧 일곱 번째 출판기념회를 하신다면서요? 꼭 초대장 보내주십시오. 짬을 내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내가 내 손을 지긋이 잡았다. “알고 보니 당신 멋지더라.” 순간, 짜릿한 감동이 마치 벼락을 맞은 듯했다. ‘널 이길 사람은 없어!’의 또 다른 중의적(重義的) 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