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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휴지

랜덤 엑세스가 뭐예요?

 

사람은 왜 책을 내는가? 책을 내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출판을 통해 작가로서의 경력을 쌓고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개인마다 동기부여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유는 개인별로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기표현, 타인과의 소통 및 교류, 자아실현 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책 출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책을 내는, 즉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당연한 얘기지만 먼저 평소에 책을 많이 봐야 한다. 즉 독서와 친형제처럼 살갑게 사귀어야 한다.

 

책은 가장 효율적인 지식의 전달 매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친구와 같다. 책을 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정독을 하는 것이 좋으나 글쓰기 수준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경지라면, 예컨대 지금 당장이라도 출간에 자신이 있는 경우라고 한다면 랜덤 엑세스(Random Access) 방법도 괜찮다.

 

이는 책을 훌훌 넘기면서 보다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대목만을 추출하고 메모까지 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오늘 나는 일곱 번째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오전 11시부터건만 평소처럼 새벽 3시에 일어났다.

 

이런저런 준비물을 다시 챙기면서 오늘 출판기념회장에서 만나게 될 지인과 인사들의 면면을 떠올려봤다. 그러면서 내가 과연 작가와 기자가 아니었다면 어찌 그리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을까를 새삼 복기(復棋)했다.

 

책은 사람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힘이다. 특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인생까지 바뀐다. 수입이 증가하는 건 그다음 수순이다. 무명 가수가 히트곡 한 곡만으로도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는 과정과 마찬가지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인적 인프라의 확장과 더불어 신분까지 덩달아 상승한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칠석이자 마침맞게 아들의 41회 생일이다. 잠시 후면 출판기념회 행사장으로 아들과 딸이 보낸 축하 꽃바구니가 도착할 것이다.

 

다른 작가의 경우, 출판기념회장에 가족이 모두 참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입때껏 그러지 않았다. 축하해 주려고 오실 지인만으로도 나는 이미 만족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세상이 아무리 바뀐다 해도 불변한 것은 지식의 원천은 역시 책이라는 사실이다. 책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나는 그동안 만 권의 책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