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출판기념회 인사말

 

안녕하세요? 공사다망하신 데도 불구하고 저의 일곱 번째 저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 올립니다. 저는 오랫동안 내 운명은 너무 편파적이다라는 그릇된 사시(斜視)와 옹졸한 편견(偏見)을 지니며 살아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먼저, 남들은 다 있는 어머니가 제겐 없었습니다. 아버지와의 불화로 제가 생후 첫돌 무렵 영원히 가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모습은 꿈속에서조차 만날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 물려받은 재산이라곤 선친의 빚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전교 1등을 질주하는 등 공부를 잘했지만 가난해서 중학교조차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역전에서 소년가장으로 신문팔이, 구두닦이, 노동 등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를 원망하면서 한 때는 아무렇게나 살다 죽자는 아주 비겁함의 노예로까지 전락한 적도 있었지요. 그러다가 첫사랑인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으며 아들과 딸을 보게 되자 완연하게 인격체를 갖춘, 진정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작심하고 만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후 9년 전에 첫 저서 <경비원 홍키호테>를 출간하게 되면서 비로소 운명은 절대 편파적이지 않았음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운명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하기에 이르렀지요.

 

사람마다 잘하는 게 하나쯤은 다 있는 법입니다. 저는 비록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지만,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글 잘 쓰는 달란트(talent)를 어떤 유산으로 주셨습니다.

 

그 소중한 유산을 발판으로 하여 어느덧 일곱 권의 저서를 낸 중견작가가 되었습니다. 42년째 살아오면서 늘 돈도 못 벌면서 취재 봉사나 다니고 허구한 날 술에 곤죽이 되어 귀가하는 이 못난 남편을 그래도 서방이랍시고 거두어 주고 있는 제 아내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합니다.

 

810일 오늘은 칠석이자 마침맞게 제 아들의 41회 생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출판기념회가 더욱 뜻깊고 의미심장합니다. 삼성전자 중간 간부인 효자 아들과 더불어 제 사랑의 모두인 사랑하는 서울대 심리학 석사 출신 딸 또한 저의 뿌듯한 자부심입니다.

 

저는 늘 그래왔지만 이번에 출간한 책 역시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저는 여전히 가난한 작가입니다. 그래서 하루 4시간짜리 공공근로를 다니면서도 그동안 요청이 오면 무료로 취재와 뉴스 보도까지 해 드렸습니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글쓰기에 전념한 결과물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족이지만 저는 글쓰기와 홍보에 자신 있습니다.

 

주변에 제가 안착하여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또한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끝으로 앞으로도 멋진 저서를 계속하여 출간하겠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면서 가내 평안과 건강하시길 축원 드립니다. 고맙습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