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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지난 6월 초, 충북 진천군 이월면 궁동안길19-13 펜션인 <소풍 힐링>을 찾았다. 이곳 궁골마을은 중국 원나라 당시 기씨(奇氏) 황후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중국 원나라 황제가 이곳에서 기씨(奇氏) 처녀에게 장가를 들고 장인, 장모를 위해 큰 궁궐을 지었는데 이로 인해 궁골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궁골에 대한 한자 지명은 궁동(宮洞)이다. 궁궐터는 지금 밭으로 변했지만 아직도 그곳에는 당시 쓰였던 주춧돌이 아련히 남아있다. 궁골 동네에서 동쪽으로 500m가량 나오면 큰 길가에 어수정이라는 우물이 있다.

 

기황후가 출가 전에 마셨다 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MBC-TV에서 지난 20131028일부터 2014429일까지 51부작으로 방송되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는 하지원.주진모 주연의 <기황후>는 아마도 이곳을 모티프로 하여 제작되었지 싶었다.

 

또한 궁골마을은 예로부터 넓은 들판과 풍부한 물이 있어 풍요롭고 인심이 좋아 진천군에서도 부촌으로 소문이 났다. 특히 이 마을은 자녀들에 대한 향학열이 남 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배출한 박사만 해도 시글시글하다니 그럴 만도 하다 싶었다.

 

궁골마을의 또 다른 자랑은 주민들의 도덕성을 강조하며 요구하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이 마을 사람들은 같이 사는 주민일지라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만한 행동을 하거나 미풍양속을 해칠 경우, 당사자에게 마을을 떠나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 바로 그 증명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펜션 2동을 운영하고 있는 조맹희 대표는 지난 6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분수 광장에서 열린 <6회 대한민국 장류 발효 문화 대전>에서 영예의 응용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장인이자 달인으로도 소문이 파다하다.

 

깔끔하게 잘 차려진 펜션 내부를 구경한 뒤 10분 거리의 산마루에 올랐다. 진천읍은 물론이요 음성 혁신도시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올라서니 뭉쳤던 땀과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식혀주는 시원한 산바람이 등줄기까지 순식간에 말려주었다. 그야말로 기분 좋은 청풍(淸風)이었다.

 

다시 펜션으로 내려오니 조맹희 대표는 시원한 냉커피와 싱싱한 제철 과일을 대접해 주셨다. 조맹희 대표가 지극정성으로 길렀다는 무성한 나뭇잎까지 자랑하는 마로니에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시나브로 기분 좋은 졸음이 몰려왔다.

 

<소풍 힐링>이 위치한 곳은 지세(地勢)가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에 면하여 있음을 뜻하는 전형적 배산임수(背山臨水)의 길지(吉地). 근처의 목가적 풍경과 한적한 시골 마을의 풍치는 덤이며, ‘소풍 힐링바로 앞 밭에서는 조맹희 대표가 정성으로 기르고 있는 옥수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큼성큼 자라고 있었다.

 

기자님 ~ 올여름 피서 때 가족들과 함께 또 오세요.”라는 인사를 받으며 대전으로 향했다.

 

= “남한강 구비 구비 그림 같은 청풍호 물안개 핀 강물에는 억새가 춤을 추네 대나무 옥순봉아 거북이 구담봉아 붉게 물든 저녁노을 호수에 띄워놓고 아름다운 꽃봉오리 청풍호에 빠져있네 수륙 길 백삼십 리 그림 같은 청풍호 은빛 파도 황금물결 여기가 청풍일세 단풍 옷 갈아입고 님 맞을 청풍 아가씨 석류같이 빨간 사랑 가슴에 물들이고 월악산에 걸린 달빛 그대 품에 안겨주리” =

 

2014년에 발표한 금잔디의 <청풍명월>이다. 청풍명월(淸風明月)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이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청풍명월에서 바람과 달을 빼면 청풍(淸風)이 된다. 그래도 여전히 넉넉하다.

 

대전 충청권의 시사매거진에 월간 청풍이 우뚝하다. - “충청의 맑은 바람을 지향하는 월간 청풍창간 33주년 기념식이 작년 97일 오후 4시 대전시 유성구 문지동 씨크릿우먼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중부권 최고 시사 종합 월간지 청풍의 33년을 담은 영상 소개와 축하공연, 감사패와 공로패 전달, 대전시장 캐리커처 전달 등이 이어졌다. 한평용 청풍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안세영 창간 발행인의 유지를 받들어 2007년부터 청풍을 통해 지역 언론문화 창달을 위해 힘써 온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앞으로 '100세 청풍'의 초석을 놓는다는 자세로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김종필 총리 이후 가장 유쾌한 충청인이 청풍을 이끌어 온 한평용 회장이라고 본다청풍이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하고 지역 발전을 이끄는 언론 역할에 충실해 온 것에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청풍이 충청인들의 지지 속에서 큰 족적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초대 원장을 지낸 나용길 충남대 의대 교수는 월간 청풍 표지 인물로 소개된 인사들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충청의 맑은 바람 월간 청풍이 창간 이후 그동안 충청의 언론문화를 이끌어오는데 힘써 왔다""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하는 청풍이 더욱 큰 자취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3년과 2015, 2016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콘텐츠 잡지로 선정된 월간 청풍은 그동안 표지 인물로 소개됐던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기업인 등 지역 인사 33인으로 '청풍노블리에'(원장 서은숙)를 창립해 향후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날 한평용 월간 청풍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받은 서은숙 청풍노블리에 원장은 목원대 문화예술원 초대 원장, 대전문화재단 이사, 목원대 음악대학 총동문회장 등을 지내고 세종시합창단연합회 회장, 세종시메세나협회 자문위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예술감독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중도일보 202379일 자 뉴스 인용)” -

 

나는 월간 청풍에 오래전부터 편집위원으로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중도일보 또한 작년 말까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내가 참여하여 간행물이 발행된다는 것은 희열이다. 올해는 월간 청풍이 창간 34주년을 맞는 해이다.

 

앞으로도 청풍명월의 맑고 고운 마음가짐으로 더 좋은 글을 쓰리라 다짐한다.

 

인생은 오늘의 나에게 달려있고, 내일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론 허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