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 거야 난 노래 할 꺼야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
1985년에 발표한 전인권의 <행진>이다. 행진(行進)은 줄을 지어 앞으로 나아감과 어떤 사건이 계속하여 일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가요 <행진>은 가사도 압권이다.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과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에서 나는 물론이요 많은 그의 팬들은 정서적으로도 많이 흔들렸을 것이다. 많고 많은 히트곡 중에서 ‘행진’을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것은 이러한 이유가 크게 발동했다.
그동안 발간한 여섯 권의 저서에서도 줄곧 이실직고했듯 나의 과거는 정말 어두웠다. 하지만 스스로 빛을 찾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건 치열하고 줄기찬 글쓰기였다. 덕분에 작가가 되었고, 기자로 신분을 바꿨으며, 때론 강의까지 하고 있다.
또한 학사 위에 석사, 석사 위에 박사, 박사 위에 밥사(밥 사는 일), 밥사 위에 술사(술 사는 일), 술사 위에 감사, 감사보다는 봉사가 낫다는 우스갯말처럼 툭하면 봉사(奉仕)도 자청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동안 상도 많이 받았다. 아무튼 전인권은 자타공인의 싱어송라이터이다. 보통 자기가 부를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가수들을 ‘싱어송라이터’라 부른다.
이런 사람들은 통상 음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고 자신의 음악적 성향에 잘 맞는 곡을 작곡하므로 명곡들을 많이 만들어낸다. 다만 전인권의 과거는 그의 노래 가사처럼 어두웠던 적도 실재한다.
다른 부분은 논외로 치고 대마초 흡연과 마약 복용으로 처벌받은 횟수만 몇 차례에 이를 정도로 악연을 이어왔다. 5번째 마약 사건으로 구속되고 출소한 이후, 전인권은 가수로 복귀하려 했으나 대상포진에 걸려 이를 미루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대상포진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모르핀(morphine, 아편의 주성분이 되는 알칼로이드. 냄새가 없으며 맛이 쓰고 물에 잘 녹지 않는 무색의 결정체이다. 마취제나 진통제로 쓰는데, 많이 사용하면 중독 증상이 일어난다.)에 서서히 중독되어 갔으며 한 번에 80알을 먹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그렇게 모르핀에 중독되어 가던 2010년 초, 4명의 남성이 전인권의 집에 들이닥쳐 그를 전남에 있는 한 요양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이혼한 전인권의 아내가 망가져 가는 전인권을 두고 볼 수 없어 요양병원에 입원시켰으며 전인권은 1년 6개월 동안 요양병원에서 생활했다.
2011년 8월 요양병원에서 퇴원한 전인권은 아내와 다시 재결합했다. 퇴원했을 당시 전인권은 아내에게 "내 옆에 있으면 힘들기만 한데 차라리 당신의 길로 가라"라며 이별을 권유했으나 아내가 "내가 전인권 좋아하잖아"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부부애의 화사함을 새삼 발견하는 듯싶어 내 마음마저 훈훈하게 전이되는 느낌이었다. 하여간 이 말이 전인권에게는 신앙이 되어 이후 마약과 약물을 완전히 끊고 재활에만 전념하였으며, 2011년 말 친딸의 결혼식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인권은 현재 마약은 물론 담배와 술까지 완전히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그는 인터뷰에서 술을 끊지 못하면 마약도 못 끊는다는 생각으로 금주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역시 대단한 사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인권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해지길 축원한다.
■ “늘 명심하라. 성공하겠다는 너 자신의 결심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 명심보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