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무, 고추, 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이다. 김치뿐 아니라 생으로 또는 말리거나 데치는 방법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칼슘과 칼륨,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배추는 재배 시기나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주요 생산지로 볼 때 봄배추는 경기 평택, 포천, 충북 청원, 충남 예산이 유명하다.
고랭지 배추는 강원 강릉, 태백, 삼천, 정선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을 배추는 충북 제천, 전북 고창, 전남 나주가 집산지로 명성을 떨치며 겨울 배추는 전남 해남, 진도, 제주도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강탈한다.
배추는 수분 함량이 높아 이뇨 작용에 효과적이며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 함유량이 많아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도 좋다. 무와 함께 섭취하면 간암 예방의 효과가 높아진다고 하니 다다익선, 아니 다다익식(多多益食)이라 할 만하다.
배추는 연중 먹는 반찬이지만 가을 배추가 더욱 중요한 까닭은 추운 겨울을 앞두고 저장식품인 김장의 요체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사먹는 배추김치도 흔하지만 예전엔 어림도 없었다.
땅을 파고 장독을 묻은 뒤 김장 김치를 저장해 놓고 꺼내먹던 시절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랬는데... 요즘 배춧값이 많은 사람을 실망시키고 있다.
소비자는 물론 식당 주인과 배추(채소) 상인들까지를 모두 번아웃(burnout) 사태로 몰고 있다. 배추 한 포기가 무려 2만 원을 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소비자는 아예 지갑을 닫고, 상인은 거래가 안 되며, 식당 주인은 아예 오지 않는 손님에 망연자실하는 그야말로 ‘트리플(triple) 악재(惡材)’의 모순과 함정에 빠진 때문이다.
배추에 관한 속담이 더러 있다. ‘시든 배추 속잎 같다’는 시들어서 흐늘흐늘해진 배춧속 같다는 뜻으로, 맥없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배추 밑에 바람이 들었다’는 남 보기에 절대로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좋지 못한 짓을 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차마 그럴 줄 몰랐거늘 배추가 오늘날 이처럼 소비자들을 모두 배신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벌레 먹은 배춧잎 같다’는 벌레가 파먹은 배추의 잎사귀 같다는 뜻으로, 얼굴에 검버섯이나 기미가 많이 낀 모양을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속담은 우리네 생활상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속담은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표현 중 하나다.
속담은 인간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그 속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교훈이 듬뿍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의 원리를 담고 있으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은 상대방을 존중해야 자신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처럼 속담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원칙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속담은 우리나라 언어와 문학 작품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인 춘향전에서는 "암행어사 출두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현대문학에서도 속담이 많이 인용되고 있는데, 이는 속담이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담은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언어와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속담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씻은 배추 줄기 같다’라는 속담은 얼굴이 희고 키가 헌칠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사위를 보거나 신입사원 채용 때 그런 사람을 고르는 건 당연지사일 터. 그러나 지금은 그걸 논하자는 게 아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하고 있는 배춧값의 안정이 시급하다. 빨리 진정시키지 않으면 소비자, 채소 상인, 음식점 사장이 모두 망연자실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