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는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높이는 30~60cm로 뿌리는 굵고 붉으며, 잎은 어긋나고 세모진 달걀 모양이다.
암수딴그루로 5월에 녹색 꽃이 원추(圓錐) 또는 수상(穗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포과(胞果)이며 두 개의 가시가 있다. 잎에 비타민 E나 철분이 많아 데쳐서 무쳐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는다.
아시아 서남부 지방이 원산지이다. 시금치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비타민 A, C, K,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다.
시금치는 '채소의 왕'이라고 불리는 녹황색 채소인데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함유되어 있어 황반 변성과 백내장 같은 안구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 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준다. 철분과 엽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요오드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단, 옥살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과다 섭취 시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추석을 앞두고 시장에 간 아내가 경악했다. 시금치 한 근이 자그마치 13,000원이나 했기 때문이다. 올 추석 연휴는 ‘추석’이 아니라 ‘하석’일 정도로 폭염이 여전히 난리를 피웠다.
채소의 작황까지 아주 안 좋아서 시금치마저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이다. 이쯤 되면 가격이 폭등하여 상추에 삼겹살을 싸 먹는 게 아니라 삼겹살에 상추를 싸 먹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야챗값마저 배신한 경우가 되는 셈이다.
예전에 만화영화를 보면 뽀빠이가 툭하면 시금치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 그럼, 힘이 더 세지는 것이 뽀빠이가 시금치를 사랑하는 이유였다. 만화에서 뽀빠이는 위급한 상황을 만날 때마다 시금치를 먹고 위험에 빠진 올리브를 구해낸다.
그런데 이 만화가 본래 미국 어린이들에게 시금치를 많이 먹게 하기 위해서 만든 홍보영화로 시작됐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시금치에 칼슘과 철분 성분이 많아서 어린이 성장 촉진과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를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으로 권장하기 위해 만화로 만든 것이라는 얘기다.
어쨌든 가뜩이나 고물가 시대에 주머니가 엄동설한에 정처 없이 나그넷길을 걷는 듯이 휑한 서민들로서는 시금치 한 근에 무려 13,000원이나 주고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뽀빠이가 아니라서 시금치를 안 샀다. 요즘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너무 지나친 고공행진 중이라서 정말 살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