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유기(遺棄)는 무언가를 내다 버림을 뜻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종래의 보호를 거부하여, 그를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에 두는 일까지를 포함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쉬이 유기 동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국내 유기 동물 발생 수는 2022년 기준 연간 113,440마리이며, 이 중 개가 80,393마리(70.9%), 고양이가 31,525마리(27.8%)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유기 동물 수는 2019년 역대 최대치(135,791마리)를 기록한 뒤 2020년 약 3.9%(5,309마리) 감소한 130,401마리를 기록했으며, 이후 2021년에는 118,273마리로 전년 대비 9.3%(12,128마리) 감소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 유기와 보호소는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고양이들이 버려지고, 보호소는 이들을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유기묘는 동물복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사랑받던 가족이었던 고양이들이 버려져, 새로운 가족을 찾지 못하면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보호소는 이러한 유기묘들에게 쉼터를 제공하지만, 한정된 공간과 자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기된 고양이 입양은 유기묘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해결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충남대학교 유기 동물 봉사 단체인 [리본(RE:BORN)과 함께 하는 함께 하는 유기 동물 봉사활동]이 9월 7일 14시부터 대전시 서구 도마동 소재 모 유기묘 보호소에서 있었습니다.
충남대학교 미생물 분자 생명과학과 3학년생인 봉사단체 리본의 이종은 회장과 회원 6명이 참가한 이 봉사에 기자도 동참하여 지하 1층에 위치한 보호소에 들어갔습니다.
병이 들어 골골거리는 고양이, 아프다며 연신 울고 있는 고양이, 철망 안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고양이들이 기자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봉사에 돌입한 리본 회원들은 역할 분담을 하여 고양이들이 배출한 똥과 오줌으로 인해 지저분한 모래를 새 모래로 교체해 주었습니다. 아파서 격리 수용 중인 고양이 별도 수용 시설에도 들어가 소독제로 주변 청소를 하고 아프다며 다가오는 고양이들에게도 사랑과 관심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처럼 순수하고 극진한 박애(博愛)의 봉사 현장을 보자니 문득 앞집에서 지극정성으로 고양이를 돌보는 이웃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은 올여름 내내 에어컨을 가동하였습니다.
그건 바로 자신이 진정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애묘(愛猫, 고양이를 귀여워하고 아낌. 또는 그 고양이) 때문이었지요. 고루하고 진부한 주장일지 고양이나 개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가족을 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동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책임감 있게 돌보고 관리해야 합니다. 동물의 유기(遺棄)는 유기(有機)와 밀접성과 당위성을 갖고 있습니다.
유기(有機)는 ‘생명을 가지며, 생활 기능이나 생활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연신 구슬땀을 흘리며 유기묘들에게 보람된 봉사활동을 마친 충남대학교 유기 동물 봉사 단체 리본(RE:BORN)의 이종은 회장님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이처럼 선행의 자원봉사를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A. 엄마(고양이)와 자신을 기르던 사람으로부터도 버림받고 길거리를 헤매며 울부짖고 있는 유기묘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2021년부터 봉사하고자 나섰습니다.
Q. 봉사를 하면서 느낀 보람이라면?
A. 보호소 고양이들이 마치 학수고대로 우리를 기다렸다며 환호작약으로 반길 때 보람과 함께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저와 우리 회원들의 마음까지 사랑과 긍정으로 변화되는 모습에서 행복과 힐링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이종은 회장님께 있어 봉사는 어떤 함의로 다가오는지 궁금합니다.
A. 봉사는 보람이자, 주기만 하는 것보다 오히려 얻어가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하겠습니다.
부와 명예가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동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인생의 진리이며 가장 큰 감동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불리지 않는 노래는 노래가 아니듯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닙니다.
마음속의 사랑은 그 속에 머무르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주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사랑과 봉사, 나눔과 배려로 똘똘 뭉친 충남대학교 유기 동물 봉사 단체 리본(RE:BORN)의 회원들이 제 친아들과 딸처럼 사랑스러웠습니다.